제38회 서울연극제 10인의 연출가
Vol7. 음악처럼 리듬처럼 : 연출 김지욱
Q.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A. 안녕하십니까. 저는 <초혼 2017>의 연출을 맡게 된 김지욱입니다.
Q. 작품에 대해 간략히 소개 부탁드립니다.
A. 이 작품은 말 그대로 초혼이라는 것은, 혼을 초대해서 한을 풀고 고이 잘 가시라고 하는 위령제 형식의 공연인데,
작가분이 우리 옛날 장례풍경을 소리로 만드신 거예요.
장례 풍경을 여러 가지 슬픈 것도 있고 화투 치는 것도 있고, 밥 먹는 것도 있고 여러 가지가 있는데
이런 것을 다 제외하고 오로지 ‘아이고’ 라고 하는 곡소리 하나 가지고, 소리로써 장례 풍경을 그린 작품입니다.
Q. 준비하시는 현장 분위기는 어떠신가요?
배우들이 호흡이 11명이 모두 맞아야 해요.
호흡훈련을 하기위해서 밥도 같이 많이 먹고, 연습 전 몸도 많이 풀고 하고 있습니다.
주변에서 보기엔 벌서는 것처럼 보일 때도 있어요. 고된 훈련에 임하고 있습니다. 하하
Q. 혼자만의 비밀스런 취미나 장소가 있다면요?
A. 저 혼자서 기타를 많이 칩니다.
기타를 치고 있으면 많이 힐링이 되고. 작품 영감도 많이 떠오릅니다. 80년도 중반부터 90년도 중반까지 음악감독을 많이 했었어요.
Q. 연출가로서의 신념은?
A. 참, 여러 가지 많은데
하나 꼽을 수 있다면 배우들 안 괴롭히기입니다.
연출자가 그림을 그리는 사람인데, 이런 말이 죄송하지만 도구가 배우이다 보니까
배우가 어떤 불편이 있고, 어떤 고뇌가 있는지 보여 지는것들에 이렇게해봐 저렇게해봐하면서 잘 모를 때가 있어요.
함께. 고민하고 고뇌하는 부분들을 얘기하면서 풀어나가는걸 제 신념으로 여기고 있습니다.
Q. 예비관객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장면 혹은 관전 포인트가 있을까요?
A. 요즘 현대인들은 잘 우는 것을 못해요.
옛날 방식에서는 보내는 분한테 너무 슬프게 우리 슬픔을 고해해가지고,
그래서 ‘아이고’ 라고 애고 라는 것이 슬픈 ‘애’자에 고할 ‘고’자를 썼는데.
이게 연극이냐 할 정도로 음악이 굉장히 많습니다. 하나의 음악처럼 하나의 미술처럼 나오는 작품입니다.
그런 슬픔을 마음껏 표출하고 나중에는 다 털어내고 카타르시스가 일어나서 잘 가십시오라고 하는 진지성이 있기 때문에
그 자체로 와서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Q. 마지막으로, 제38회 서울연극제에서 참여하는 각오한마디와 함께 관객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요?
A. 일단 서울연극제 참가해서 너무 영광스럽고,
요즘 대학로에서 연극의 추세가 다 말로 하는 연극이라고 볼 수 있는데,
우리 작품은 전혀 그렇지 않고 말이 없이 리듬처럼 나오는 작품이라 색다른 면이 있을 것 같아요.
장례풍경을, 돌아가신 분을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를, 아니면 진짜 위안부 피해자 소녀들로 선정했습니다.
그분들을 위해서 무엇을 해 줄 수 있을까? 진정으로 무엇을 할 수 있을지.
같이 슬픔을 공감하고, 오셔서 참여하시면 뜻 깊은 공연이 될 것 같습니다.
★ 제38회 서울연극제 공식선정작
<초혼 2017>
2017.5.4(목) - 5.14(일)
@이해랑 예술극장
작 안민수
연출 김지욱
극단 진.선.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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